폭탄보다 더 강력했던 긴장감
<스피드>는 한마디로 _“액션의 정석”_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버스 속도가 시속 50마일(약 80km) 이하로 떨어지면 폭발한다”는 단순한 전제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요. 간단한 설정이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수와 인물 간의 갈등,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 덕분에 전혀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게 바로 교과서적인 긴장감 조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느긋한 장면이 없어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달립니다. 정말 ‘스피드’라는 제목이 딱이에요.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의 탄생
이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잭 역)와 산드라 블록(애니 역)에게 있어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키아누는 <매트릭스>보다 한참 전부터 액션 스타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산드라 블록은 이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죠.
특히 애니라는 인물은 '위기의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로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잭과 애니 사이의 로맨스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왔어요. 버스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협력하면서 싹트는 감정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느껴졌어요.
90년대 액션영화의 진수
CG가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스피드>는 거의 대부분을 실제 스턴트와 현장 촬영으로 채워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긴장감이 배가 돼요. 그 유명한 “버스가 도로 끊어진 곳에서 점프하는 장면”은 지금 봐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박진감 넘쳐요.
그리고 악역인 데니스 호퍼(하워드 역)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어요. 그의 광기와 치밀함이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죠. 요즘 영화들처럼 무조건적으로 파괴를 일삼는 악당이 아니라, ‘이유 있는 복수’를 품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무서웠어요.
지금 봐도 절대 촌스럽지 않은 영화
사실 1994년작이라고 하면 요즘 세대 분들에겐 ‘너무 오래된 영화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 개봉해도 _“요즘 액션 영화보다 더 몰입감 있다”_는 말이 나올 법해요.
핸드폰도, CCTV도 흔치 않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액션, 심리전, 긴박함은 지금 봐도 시대를 초월해요.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감정선이 살아 있는 액션 영화라는 점이 정말 큰 강점이에요.
정리하자면…
- 간단한 설정으로 극대화된 긴장감
-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의 환상적인 호흡
- 현실감 넘치는 스턴트와 치밀한 전개
- 시대를 초월한 몰입감과 감동
_요즘처럼 빠른 영상에 익숙해진 세대에게도 이 영화는 여전히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작품_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봐도, 처음 봐도 가슴이 뛰는 영화, 바로 <스피드>입니다.